호랑이가 들어간 한국속담 과 영어속담 표현

옛날 사람들은 무섭고 피하고만 싶은 동물로 호랑이를 제일 무섭게 생각했었습니다. 한국 속담에는 호랑이가 들어간 속담들이 많은데, 속담 풀이와 함께 비슷한 영어속담 표현을 알아보겠습니다. 아직 호랑이가 익숙지 않은 아이들에게도 도움 되는 내용일 거 같네요.

호랑이

 

호랑이가 들어간 한국속담과 영어속담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

▷호랑이는 본래 깊은 산속에 사는 동물입니다. 이러한 호랑이조차 자기 이야기를 하면 그 이야기를 듣고 찾아온다는 뜻으로, 옛날 사람들은 어느 곳에서도 그 자리에 없는 사람을 흉보는 행동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말하고 싶을 때 사용 하였습니다. 또는 자리에 없는 사람을 이야기하는데 공교롭게 나타날 때 쓰는 말이기도 합니다. 

▶'Speak of the devil' 또는 'Talk of the devil'입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험담에 대한 이야기는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인류가 생존하기 위한 정보교류의 일환으로 험담이 존재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룻강아지 호랑이(범) 무서운 줄 모른다. 

▷ 하룻강아지란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어린 강아지를 뜻하는 말로 호랑이가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모르는 자를 일컫는 말로 쓰입니다. 자기보다 덩치가 크거나 신분이 높은 사람에게  함부로 덤비는 어린 사람이나 철이 없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비유할 때 쓰거나, 자신의 위치나 힘을 과대평가하여 무턱대고 일을 저지를 때 쓰입니다. 자신의 분수도 모르고 겁 없는 사람을 지칭할 때 자주 쓰이기도 합니다. 

▶영어속담에 'Fools rush in where angels fear to tread'가 있는데 , 한글로 직역하면 '천사들도 두려워하는 곳에 바보들이 뛰어든다'라는 말이 있는데, 하룻강아지 호랑이 무서운 줄 모른다를 가장 적확하게 표현한 영어속담입니다. 

 

호랑이 굴에 가야 호랑이 새끼를 잡는다.

▷ 옛날부터 호랑이 가죽은 다른 어떤 동물 둘의 가죽보다 좋은 가죽으로 상품가치를 높게 평가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사냥꾼들은 질 좋은 가죽을 얻기 위해 호랑이 사냥을 하였습니다. 깊은 산 동굴 속에 서식하는 호랑이를 잡기 위해서는 호랑이 굴에 가야 한다는 말로 대담한 용기가 필요했었습니다. 왜냐하면 호랑이는 육식 동물이고 인간을 공격하는 동물이었기 때문이죠. 그만큼 무서운 호랑이를 잡기 위해서는 호랑이 굴에 가야 한다는 뜻으로 뜻하는 바를 이루려면 그만큼 어렵고 힘든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을 때 쓰는 말입니다. 

▶'If nothing is ventured, nothing is gained'이라는 영어속담이 있는데 직역하자면, 위험을 무릅쓰지 않고는 얻는 것도 없다는 의미로 'No pain, no gain'과 크게 다르지 않은 말입니다. 호랑이를 사냥한다는 것은 큰 위험을 무릅쓰고 하는 것으로 질 좋은 호랑이 가죽을 얻기 위해서는 위험을 무릅쓰는 행동을 해야 된다는 뜻으로 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이빨 빠진 호랑이

▷ 아무리 무서운 호랑이라고 할지라도 이빨이 어떻게 생각할까요? 호랑이는 강력한 앞발과 이빨을 이용해 상대를 제압하게 되는데, 강력한 무기 중 하나인 이빨이 없다면 상대를 제압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 에 빗댄 표현으로 옛날 왕이나 귀족들이 엄청난 힘과 권력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피지배층인 사람들은 두려움을 가질 수밖에 없었는데, 그런 사람이 그 힘과 권력을 잃게 됐을 때의 상황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속담입니다. 그런 상황에 놓인 사람을 보고 '이빨 빠진 호랑이'이라고 말합니다.

▶ 'Paper tiger' 라는 영어속담이 있는데, 이는 '이빨 빠진 호랑이'와 비슷한 뜻으로 직역하자면 '종이호랑이'라는 뜻입니다. 아무리 무서운 호랑이라도 실제가 없는 종이에 그려진 호랑이라면 무서울까요? 전혀 무섭지 않겠죠.

주로 허세를 부리는 사람에게 쓰이는 표현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 밖에 호랑이와 관련된 속담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을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 예로부터 호랑이 가죽은 값어치가 높은 가죽이었습니다. 훗날 죽어서도 이름을 떠올렸을 때 부끄럽지 않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호랑이는 썩은 고기를 먹지 않는다.

▷ 먹이사슬 최상위에 위치한 호랑이는 언제나 싱싱한 고기를 사냥해서 먹습니다.아무리 늙고 병들어도 썩은 고기를 먹지 않는 습성을 인간의 본성에 빗댄 표현으로 구차하지 않고 당당한 기개를 가진 사람을 비유할 때 쓰는 속담입니다.

호랑이는 세 살 먹은 어린애가 봐도 호랑이 인줄 안다.

▷ 모질고 독한 본성을 가진 사람은 누가 봐도 그 본성을 알 수 있다는 말입니다. 

 

맺음말

 

옛날에는 호랑이 잦은 출몰로 인해 인명피해나 재산상의 피해를 겪는 일이 다반사였지만, 오늘날의 문명의 발달과 인간들의 무분별한 호랑이 사냥으로 인해 이제는 멸종위기 종으로 분류되었습니다. 현재 한국에서는 야생 호랑이를 볼 수 없으며, 동물원을 가야만 볼 수 있는 동물이 되었습니다. 예로부터 전해져 오는 이러한 속담들의 먼 미래에도 적용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만큼 옛날에는 호랑이를 무서운 존재로 인식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호랑이가 주로 아시아 쪽에 서식하는 동물이다 보니 영어속담에는 호랑이가 등장하는 일이 드물지만, 비슷한 맥락을 가진 표현들을 배워 보는 시간이었습니다.